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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성 집중호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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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성 집중호우 이유

입력
200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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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동안 장맛비 못지 않은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이번 집중호우는 한반도 주변의 이례적인 기압배치 때문. 현재 한반도 북서쪽에는 차가운대륙성고기압이, 남동쪽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깊은 기압골이 형성된 상태다. 한마디로 한반도에 거대한 수로(水路)가만들어진 셈.

하지만 서울ㆍ경기와 강원 영서에 쏟아진 비와 6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중부지방에서 부딪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데 따른 ‘게릴라성 집중호우’양상을 띠고 있다. 기상청은 “대기불안으로 서해안에서 동서쪽으로 발달된 비구름대가 지형적인 요인과 맞물려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지역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기불안은 1~2시간내에 생성과 소멸을 마치는 적란운(積亂雲)의 활동을 강화해 국지성 집중호우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반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비는 12호 태풍 ‘간무리’가 소멸하며 변한 열대성 저압부의 수증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열대성 저압부가 다시 중국 양쯔강(揚子江)유역에서 엄청난 수증기를 발생시켰고 이것이 남서기류를 타고 6일부터 한반도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즉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면서 비 구름대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북태평양고기압의 덮고 습윤한 공기가 남동기류를 타고 합세하고 있어 남부지방에는 앞으로 2,3일 동안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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