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이 6일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金大業)씨로부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아들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여부를 직접 조사 받았다고 밝혀 김씨의 역할과 검찰보고 여부를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김씨는 이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1월 김 전 청장에게서 한나라당 K, J의원과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들었으며 이를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 노명선(盧明善) 부부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이를 부인해왔다.
검찰은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김씨와 노 검사 등을 각각 공무원자격사칭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6일 서울지검 형사1부에 배당, 본격조사에 착수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본보기자를 만나 “1월5일부터 15일까지 서울지검 조사실에서 수 차례에 걸쳐 김씨로부터 일대일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내용에는 대책회의를 들어봤는지와 본인의 혐의사실, 정계 인사들의 병역비리 여부 등 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대책회의의 실체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었으며 실무국장에게 보고를 받은 뒤 총리에게 보고한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김 전 청장은 또 정연씨의 병적기록부를 조작한 뒤 2개월간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작은 없었으며 여춘욱 징모국장에게 보관을 지시했다”고 새로운 진술을 했다.
한편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고소ㆍ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991년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 김모씨가 개입했다는 김대업씨의 진술을 확보, 조만간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또 박노항 전 원사도 정연씨 병역면제에 관여 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날 재소환한 김씨를 상대로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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