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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현금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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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현금 넘쳐요"

입력
200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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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부분 기업들이 주가폭락으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넘쳐나는 현금을 주체하지 못해 고민하는 기업도 있다.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오라클 등 독점적 지위를 가진 하이테크기업들이 이런 경우다.

이들 기업은 사업 핵심부문의 여전한 호황으로 들어오는 현금을 다른 자산으로 운영하지 못해 차곡차곡 쌓아놓고만 있다.

특히 MS는 포드, 셰브론텍사코, 월마트 세 기업을 합친 것보다 많은 387억 달러의 현금자산을 갖고 있다.

시스코는 210억 달러,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은 89억 6,000달러, 데이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58억 4,000달러를 보유중이다. MS, 인텔, 오라클은 주가하락에도 불구 ‘현금공장’ 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

빚이 없기로 유명한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그 많은 돈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현금이 왕” 이라며 계속 보유할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도 “현금을 깔고 뭉개는 것이 이들 기업에 가장 유리한 활용법이 될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우량업체 인수, 자사주 매입, 연구개발(R&D)비 증액, 배당 등을 생각하고 있으나 뾰족한 현금운영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예상수익 320억 달러의 17%인 53억 달러를 내년 R&D 비용으로 계상해 놓은 MS는 창사 후 처음으로 배당금 지급을 고려중이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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