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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증시 원인과 전망/680마저… 증시 바닥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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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증시 원인과 전망/680마저… 증시 바닥은 어디인가

입력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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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언덕은 어디에….”미국 경제의 ‘더블 딥(일시적 경기회복후 재침체) 우려에 따라 국내경기 회복마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증시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하락장의 지지선이었던 700선을 맥없이 내준데 이어 전저점이었던 680선 밑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종합주가지수 650선, 코스닥지수 50∼52선 부근에서 새로운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내외 시장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초로 회귀

지수 680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12월 27일(668.55)이후 처음.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55선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123억원, 코스닥에서 123억원, 선물시장에서 2,565계약 등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여기에 기관도 506억원 순매도로 가세하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5일부터 한국시장에서 매도 공세에 나서 지난달 30일 1,322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 5일까지 1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미국발 불안 증폭

회계부정이 미국 증시를 휘저을 때만 해도 “그래도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괜찮다”는 믿는 구석이 있었지만 미국경제 지표 악화와 이에 따른 국내경기 둔화가능성이 나오면서 이 같은 확신에도 금이 갔다.

기업경기 실사지수가 냉각되고 기업들의 수익전망도 하향 조정되면서 미국발 실물경제 악화가 수출 및 내수 둔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회색빛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인수 연구원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 둔화, 소비자신뢰지수 및 제조업 지수 급락, 7월 신규취업 정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의 지표들이 경기회복 지연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국내 경기의 회복 강도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의 추세반전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620~650선 지지

공방 종합주가지수가 300일 이동평균선(686.32)마저 깨고 내려서면서 일부 손절매 물량까지 나와 시장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수급측면에선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연중 최저치로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이 있는데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확대되고 주식관련 간접투자상품잔고가 순유입 추세를 보이는 점은 희망의 불빛.

현대증권 박상욱 시황팀장은 “590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지만 일단은 650선 전후에서 지지선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하락 추세 속에 현물과 선물 등 파생상품감의 구도에 따라 심하게 출렁이는 급등락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UBS워버그증권 이승훈 상무는 “하반기 실적호전 모멘텀이 상반기에 비해 줄어드는 만큼 보다 보수적인 시장전망이 필요하다”며 종합지수 예상 바닥권을 620~650선으로 하향조정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당분간 미국 증시 움직임이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가운데 650선에서 바닥 확인과정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적절한 손절매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한 뒤 추세가 바뀔 때까지 관망하라” 고 충고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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