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도서실 사서다. 지난달 26일 교육인적자원부는 향후 5년간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학교 도서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전문인력에 대한 구체적 수급대책도 없이 단지 학교 도서관의 시설 및 자료 확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1999년부터 광주시 교육청은 도서관 전산화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사서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눈에 띄는 몇몇 곳만 고치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했다. 이런 큰 규모의 계획을 추진하는데 제대로 된 전담부서 하나 없고 교육은커녕 연수도 한 번 없었다.
4년간 대학교육을 받고 2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했지만, 전문 사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교육청 관계자들에 의해 그 위치는 현저히 추락했다. 막대한 예산을 책정하여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게 우선 아닌가?
사서가 일용직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이나 주체적 운영은 불가능하다. 사서는 책 대여점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다.
/송지은ㆍ광주 서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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