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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목걸이...양동건 가방...방송사가 물건 판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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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목걸이...양동건 가방...방송사가 물건 판매까지

입력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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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SBS)에서 김민희가 차고 나오는 시계가 화제를 모았다. 가난한 고학생이라면서 김민희가 차고 나온 시계는 다이아몬드가 빽빽이 박혀있는 수 백만원대의 외제시계였다.드라마에서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소품에 불과하지만, 스타들이 무엇을 입고 먹고 마시는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다. 드라마가 뜨면 스타가 뜨고, 그리고 그 스타가 입고 먹는 것들은 곧바로 유행으로 이어진다.

MBC TV가 방영하고 있는 수목미니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 주말연속극 ‘그대를 알고부터’, 월화미니시리즈 ‘고백’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부 PPL(Product Placement)상품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까지 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MBC 인터넷홈페이지(www.imbc.com)가 2001년 말부터 선보인 ‘하나더 TV’서비스의 ‘스타상품 공동구매’ 코너. 주문형비디오(VOD)로 해당 방영분에 나오는 상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드라마가 각종 상품 간접광고에 공동구매를 알선하는 장사까지 직접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나영 양동근 공효진 등이 출연하는 ‘네 멋대로 해라’는 초기화면에서부터 ‘스타상품 히트예감­_ 명품 스와르브스키 타투 만나기’라는 문구를 만들어 공효진(미래)이 하고 나왔던 타투를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양동근이 메고 나온 왕지퍼 가방, 이나영의 보헤미안 스타일 순은목걸이 등 다양한 패션소품이 공동구매 상품으로 개발됐다.

공효진의 타투는 120여개, 양동근 가방은 330개나 팔렸다. ‘그대를 알고부터’는 박진희의 가죽끈 목걸이 등을, ‘고백’도 원미경과 이응경이 입고 나온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공동구매상품으로 내놓았다.

방송사 인터넷 홈페이지는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개요 및 내용, 출연진에 대한 정보를 얻고 게시판을 통해서 소감을 올리는 소통의 통로. SBS는 VOD 및 대본서비스를 유료화하고, 하지만 작품 속에 나온 상품의 쇼핑까지 직접 연계하는 방송사는 MBC가 유일하다.

iMBC측은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이 유행에 민감한 10, 20대이고, 그들은 인기 스타의 패션에 대한 정보와 구매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편리한 공동구매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동구매를 전담하는 업체까지 따로 두었다. ‘로망스’에서 김하늘의 타테오시안 목걸이, ‘네 멋대로 해라’의 공효진의 스와르브스키 타투처럼 드라마 협찬 상품과 똑같은 것은 물론 스타일이 유사한 것도 1회 방영 때마다 서너가지씩 내놓고 있다.

광고시간을 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도 모자라 시청자의 호기심을 이용해 얄팍한 장사까지 하는 MBC. 공영방송의 올바른 자세일까.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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