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유대인 색깔을 두고 이스라엘과 중국이 한바탕 기싸움을 벌였다.중국 정부는 지난 주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열린 아인슈타인 박사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전시회의 홍보책자에서 ‘아인슈타인은 유대인이다’‘그가 유대 국가 건설을 지지했다’는 문구의 삭제를 요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전시회를 주관한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발끈, 중국 순회 전시회 자체를 중단해 버렸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이 2000년 이스라엘을 방문, 양국 관계 개선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기획돼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 이다옷 아흐로낫은 “중국이 아랍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아인슈타인을 ‘탈유대인화(de-Judaize)’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같은 양국간 갈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중국 견제심리와 중동문제를 둘러싼 국제역학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이스라엘이 중국에 약속했던 공중레이더 시스템 판매를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우려한 미국의 압력으로 취소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최근 중국이 노골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보이면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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