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부 간부들이 최고 160㎜가 넘는 비가 내려 수해 비상연락망이 가동된 4일 휴대폰을 꺼놓는 등 연락이 전혀 닿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있다.이는 5일 이명박(李明博) 시장 주재로 열린 서울시 정례 간부회의에서 수해 주무부서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밝혀졌다.
감사관실 당국자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인사와 휴가 등으로 연락이 닿지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항상 휴대폰을 열어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일부 간부들의 ‘잠적’을 꼬집었다.
최재범(崔在範) 행정2부시장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인사이동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 간부들의) 비상연락망이 가동되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시장은 “수해가 터지면 해당 건설국장만의 일이 아닌 서울시 모든 간부와 직원들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구청까지 합쳐 4만여명의 직원이 시내 각곳에 흩어져 사는 만큼 폭우가 내리면 주변 상황을 재빨리 파악해 시로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기강확립 차원에서 비상연락망이 불통된 일부 간부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4일 용산 삼각지로터리에 물이 차 수시간동안 차량통행이 불가능했지만 뒤늦게 보고된 사실과 관련, 수해시 일선 구 직원을 각 연고 동지역으로 배치해 현장순찰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편 시는 4일 집중호우로 양천ㆍ강서ㆍ광진구를 중심으로 지하주택 4,874세대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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