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문인 6명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시인 김소월(1902~1934) 정지용(1902~?) 김상용(1902~1951), 소설가 채만식(1902~1950) 나도향(1902~1927) 주요섭(1902~1972). 한국 근대문학의 터를 닦은 작가들이다.이들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인사동 통인가게(02-733-4867)에서는 8일부터 14일까지 ‘6인의 문학전’이 열린다. 작가들의 시집과 소설 초판본, 육필 원고와 사진 등 귀중한 자료 108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를 주최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서 수집인들의 모임이다.
‘책을…’의 회원 김호근씨는 “전시되는 문인들의 작품집은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대부분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25년 매문사에서 간행한 ‘진달래꽃’은 김소월 생전에 간행된 유일한 시집으로 234면에 127편의 시가 실렸다. 1957년 여원사에서 발행한 ‘여성을 위한 소월시선’은 화가 천경자씨가 장정한 것이다.
1935년 시문학사에서 나온 ‘鄭芝溶(정지용) 詩集(시집)’에는 89편의 시와 발행인인 시인 박용철의 발문이 수록됐다. 지용의 시 ‘濟州民謠(제주민요)’와 화가 정종여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도 전시된다.
김상용의 시집 ‘望鄕(망향)’은 1935년 문장사에서 나온 것으로, 김상용이 친필로 시집 제목을 썼고 화가 길진섭이 장정했다.
나도향의 장편소설 ‘靑春(청춘)’은 그가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1929년 7월15일에 조선도서에서 발행됐다. 나도향이 1923년 문예지 ‘개벽’ 1월호와 10월호에 각각 발표한 소설 ‘十七圓五十錢(십칠원오십전)’과 ‘행랑자식’도 전시된다.
1944년 11, 12월에 발간된 문예지 ‘신세대’에는 채만식이 2회에 걸쳐 연재한 소설 ‘심봉사’가 실렸다. 원고지 13장짜리 채만식의 칼럼 ‘아시아의 運命(운명)’에서는 그의 육필과 서명을 볼 수 있다.
전시회 개막일인 8일 오후6시 30분에는 시인 정호승씨가 정지용의 시 ‘고향’을, 시인 박주택씨가 김상용의 시 ‘서글픈 꿈’을 낭독하는 낭송회도 열린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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