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참석하는 세계 축구대회에서 다시 한번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내고 싶습니다.”한국의 정신지체장애인 축구단이 세계정신지체인스포츠연맹에서 주관,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 정신지체인 축구월드컵대회’에 출전,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장애인 월드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일본에서 8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폴란드, 잉글랜드, 러시아, 멕시코,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말리, 홍콩, 헝가리 등 16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 산하 특수학교팀, 장애인생활시설팀 등에서 선발된 우리나라 대표 선수단은 박기용 영남대 사범대 특수체육교육학과 교수가 감독을 맡고, 이태근 주장 등 선수 18명, 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지난해 11월 대륙별 예선에서 일본 2진과 홍콩 대표팀을 10대 0, 22대 0으로 꺾어 조1위로 본선에 진출, 아시아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네덜란드(9일), 사우디아라비아(12일), 독일(15일) 등과 함께 B조에 속해 리그전을 가진 뒤 상위 2개팀이 8강에 진출, 토너먼트전에 돌입하게 된다.
박 감독은 5일 “한국팀은 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의 나라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전차군단’ 독일 등 전통 축구 강국과의 경기만 잘 치른다면 남은 경기는 무난할 것”이라며“선수들도 월드컵 영광의 재현을 꿈꾸며 한달 이상 집중훈련을 해온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신지체인애호협회 축구단장을 맡고 있는 박 감독은 장애인 선수들이지만 기초체력, 전술, 게임훈련 및 평가 등을 반복하고 개별ㆍ단체토론 등 정신훈련도 빼놓지 않는 등 히딩크 감독의 파워 프로그램 못지않은 체계적 훈련을 시켜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 때 이루지 못한 결승 진출을 이뤄내려는 결의가 대단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북돋워 주고 ‘할 수 있다’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 만남의 장소에서 결단식을 갖고 일본으로 떠난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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