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시장이 부활의 꿈에 젖어 있다.올 상반기 토지 상승률이 1991년 상반기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가 하면 상반기 전국 토지거래실적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2%나 증가하며 활황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80년대 후반 땅값 급등으로 마지막 전성기를 맞았던 토지시장이 10년 간의 침묵을 깨고 옛 영광을 재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도 장밋빛으로 물들어 있어 일단 토지시장의 열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과열 뒤에는 대부분 정부 규제에 따른 상황 반전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토지상품 중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하는 한국토지공사 공급토지를 유망상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 단독주택지 열기
토공이 올 상반기 매각한 택지는 모두 167만5,000여 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한다. 특히 단독주택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39%나 증가한 31만6,300평(4,471억원)이 팔렸다.
많이 팔렸을 뿐 아니라 경쟁률도 기록적이다. 올 들어 공급한 13개 지구내 단독주택지 경쟁률은 최하 15대1(경기 용인 죽전), 최고 942대1(경기 수원 영통 2차)에 달했다.
1개 필지에 4,788명이 신청한 경우(경기 남양주)도 있었다. 토공측의 설명대로 “더 팔고 싶어도 팔 땅이 없다”는 게 유일한 걱정.
토지가 각광을 받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의 정착에 따라 돈을 땅에 묻어두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공, 주공 등이 분양하는 토지는 체계적인 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인근 토지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토공의 토지 청약에 특별한 자격이나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통 1,000만원 수준인 신청금만 있으면 된다.
또한 단독주택지나 상업용지를 분양받았다고 해서 분양 받는 즉시 주택이나 상가를 지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정이 있다면 건축물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나두어도 상관없다.
◆ 토공 추천 상품
토공이 연말까지 공급할 토지중 일반인들이 신청가능한 것은 800필지 정도. 단독주택지가 가장 많고 주택과 일부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는 준주거용지, 상업용지, 업무시설용지 등도 상당수다.
주차장용지는 다른 용지에 비해 저렴할 뿐 아니라 일부 공간은 판매시설 등 다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해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단독주택지 중에는 이달중 공급될 경기 수원 천천2지구의 단독주택지 7필지가 관심을 끈다. 물량이 적긴 하지만 교통 등 입지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9월에 나오는 경기 부천 상동지구의 단독주택지 43필지도 눈에 띈다. 특히 이중 15필지는 점포도 지을 수 있는 단독주택지이어서 경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 상동지구는 수도권 서부 핵심지역으로 떠오른 데다 인천 지하철 3호선이 예정돼 있고 중동 신도시, 부개ㆍ삼산ㆍ계산지구 등이 인접해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 10월에 공급되는 대전 노은2지구내 단독주택지는 노은1지구와 붙어있다. 대전 지하철이 연결되고 월드컵 경기장과도 가까워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노은2지구 단독주택지로는 처음 공급되는 것이며 물량도 많다. 일단 495필지로 예정돼 있지만 일반인 대상 물량은 다소 유동적이다.
토공 관계자는 “현장을 반드시 방문해보고 자금여력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며 “토지는 환금성이 좋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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