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3일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제안한 데 대해 4일 대만독립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경고하고 나서는 등 양안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중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에서 단 하나만이 존재할 뿐이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문제를 분리시키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도 陳 총통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학계 등 대만 관측통들도 야당의 비난에 동조하고 나섰다. 관측통은 그러나 대만이 곧바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陳 총통은 3일 재일 대만단체 세계대만동향회연합이 개최한 29차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화상 중계 방식으로 행한 축사를 통해 “대만의 미래와 운명은 2,300만 대만인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주민투표 실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의 발언은 재임기간 중 대만의 독립선언 및 중국과의 통일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의 공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대만 집권 민진당도 4일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민진단은 주민투표 개정안이 제1독회를 통과했고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이 114명으로 과반을 넘은데가 진총통이 법 개정을 독려하는 발언을 해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ㆍ타이베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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