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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세계 모유수유 주간 / 모유 수유... 엄마 좋고 아기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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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세계 모유수유 주간 / 모유 수유... 엄마 좋고 아기 좋고

입력
200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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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탤런트 채시라가 모유 수유로 분만 전보다 오히려 더 날씬해진 몸매를 과시해 화제가 됐다. 모유 수유는 산모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할 뿐 아니라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의 발병확률을 낮추고, 아기의 면역체계와 지능지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유 수유율은 1985년 59%를 기록한 이래 99년 10.8%로 뚝 떨어졌다가 이후 매년 조금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16.3%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이는 일본(50%), 유럽(70%)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

세계 모유수유 주간(1~7일)을 맞아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와 이화여대 의대 소아과 이근 교수, 강남차병원 소아과 염혜영 교수 등의 도움말을 통해 모유 수유에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_모유가 환경호르몬에 오염이 돼 아기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환경 오염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엄마를 통한 음식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초유에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는데, 몇 개월만 지나면 환경 호르몬이 크게 줄어든다.

그렇다고 해도 이는 특정한 경우에 국한되는 것이고, 다소 환경 호르몬의 영향이 염려되더라도 모유는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한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분유를 엄마 젖에 가깝게 만들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 모유의 신비를 정확히 풀지는 못하고 있다. 아기에게 모유는 가장 안전하고 좋은 음식이다.”

_모유에도 좋은 모유와 나쁜 모유가 있나?

“천신만고 끝에 모유 수유에 성공한 경우에도 모유의 성분을 의심해 금세 분유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육안으로 판단하기에 젖이 묽고 아기가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거나 변이 묽으면 젖의 성분이 나쁘다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젖은 처음에는 투명하지만 아기가 10분 이상 빨면 뽀얀 젖이 나오므로 육안으로 성분을 판단할 수는 없다. 아기가 밤잠을 설치거나 변이 묽은 것도 젖의 성분과는 무관하다. 엄마가 양호한 영양상태만 유지한다면 모유의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

_모유를 먹은 아기는 지능지수가 높다는데?

“그렇다. 1992년 영국의 루카스 박사팀이 조산아로 태어난 아기들에게 모유를 먹이고 이 아기들이 8세가 되었을 때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과 비교해 본 결과, 모유를 먹은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모유에 많이 들어 있는 락토스, 콜레스테롤, 타우린 등은 뇌세포 성장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_모유를 먹은 아기가 더 건강한가?

“엄마 젖은 아기의 성장과 계절에 맞게 성분이 달라진다. 조산아 엄마의 젖에는 더 많은 면역성분과 영양분이 함유될 정도로 모든 성분이 ‘자동 조절’된다. 특히 초유는 태변을 배출시키고 황달을 예방하는 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유아에게 모유를 4개월 이상 먹이면 천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호주 텔레손아동건강연구소 웬디 오디 박사 연구팀이 유아 2,600명을 대상으로 생후 6세까지 모유 수유와 천식 발병률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생후 4개월 이전에 모유 수유를 끊고 우유를 먹은 아기들은 천식에 걸릴 위험이 2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_제왕절개 수술을 하면 모유 수유를 못하나?

“제왕절개 수술 후 항생제를 먹은 경우에도 얼마든지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 제왕절개를 한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포기하는 것은 상처로 인한 통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간혹 항생제를 먹으면 모유량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모유 수유를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회복이 빨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권장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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