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의정부 윤락여성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주한미군 병사를 미군 당국이 고의적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2000년 3월11일 의정부시 고산동 미군부대 인근 유흥가에서 발생한 서모(당시 66)씨 피살사건에 대해 경찰과 미육군범죄수사대(CID)가 미군 용의자 5명에 대해 합동수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CID는 4명에 대해 ‘용의점 없음’이라는 수사결과를 통보해왔다.
CID측은 그러나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보를 하지않다가 10개월 뒤인 지난해 1월에야 이 용의자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용의점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뒤늦게 알려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CID는 이 병사가 용의선상에 미처 오르기 전인 사건 이틀 뒤에 출국했다고 밝혔으나 탐문 결과 한달 뒤에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미군 당국이 수사과정에서 이 병사의 용의점이 드러나자 출국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CID측이 보낸 공문에는 ▦용의자의 일기장에 한국인 윤락여성을 살해하고 싶다는 환상과 욕망이 적혀 있다 ▦이 사실은 용의자의 여자 친구 신고로 알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CID측은 이후 한국 경찰의 요구에도 불구, 이 병사에 대한 수사 내용을 더 이상 통보하지 않고 있다.
이연웅기자 yw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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