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한 군사공격의 시기를 이달 중 발표할 것이며, 공격 시기는 이번 겨울이 될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8월중 이라크 공격 시기를 최종 결정한 뒤 현재의 유엔 결의안 또는 새로운 결의안 하에서 유엔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이 ▲국내 전략석유 비축량을 대폭 늘리고 ▲연료를 걸프 지역으로 수송할 오일 탱크의 가용성을 조사하며 ▲미 육군 군사 트럭들을 사막 위장용으로 도장하는 등 이라크 공격 준비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유엔 무기 사찰단의 이라크 입국 허용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수단을 동원, 이라크의 정권 교체를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이라크가 전날 무기사찰단의 활동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데 대해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나는 우리가 지닌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의 제의를 일축했다.
필리핀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도 이날 “미국의 목표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능력을 제거하고 무장해제토록 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사찰이 아니라 무장해제”라고 강조했다.
영국도 이라크의 제의가 미국의 공격을 피하기 의한 의도라는 입장에 동의를 표시했다. 영국 외무부는 “후세인은 장난을 친 이력이 많다”며 이라크 제의를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미국의 아랍 지역 핵심 동맹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사우디 알 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라크 문제는 군사적으로 풀어서는 안되며, 이라크 내정에 대한 간섭은 이라크 뿐 아니라 지역의 다른 국가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살타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라크의 제의는 러시아의 압력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이라크 지도자가 최근 일련의 중요한 성명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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