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스타는 바로 나. 한여름의 야구축제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일부터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녹색 그라운드에 쏟아내고 있다.스타의 산실이라는 봉황대기의 명성에 걸맞게 올해도 많은 고교야구 기대주 들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에는 그 동안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서 흙 속의 진주처럼 자신의 실력을 드러낸 선수들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 북일고의 4번 타자 겸 투수 남상준(3학년)은 3일 공주고와의 1회전서 투ㆍ타 양면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남상준은 3이닝동안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2개의 안타와 1점만 내주는 호투를 선보였다. 타격에서도 1, 2회 잇따라 볼 넷을 얻어낸 후 마지막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내는 등 만만치 않은 솜씨를 과시했다.
배명고 이인철(3학년) 역시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드러낸 숨은 별. 이인철은 3일 원주고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속140㎞ 대 안팎의 직구와 각도 큰 커브를 앞세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185㎝, 80㎏의 당당한 체구를 가진 이인철은 이날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개막 첫날 장충고와의 경기서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8개나 뺏어내며 완투승을 따낸 경동고 진호경(3학년)은 프로야구 삼성 임창용의 투구폼을 그대로 빼 닮은 사이드 암 투수.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강한 손목 스냅에서 나오는 커브와 싱커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3일 한서고와의 경기서 동점타, 역전타를 날린 구리 인창고의 김정한(3학년)도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한방을 날리는 승부사 근성으로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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