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장남 정연(正淵)씨 병역면제를 위해 군 관계자에게 1,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건넸다"는 김대업(金大業)씨 주장과 관련, "터무니 없는 소설"이라며 "증거를 내놓으라"고 강력 반박했다. 한씨도 이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금품 제공설을 부인했다.김씨는 2일 'SBS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연씨가 1990년 유학중에 귀국해 102 보충대 춘천병원에 입영한 후 신검을 받을 때 관계자에게 청탁, 면제를 받는 과정에 한씨가 직접 관여했다"며 "이를 입증할 녹음 테이프 4개를 갖고 있으며 거기에는 구체적 액수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4개 테이프 중 하나는 병역 브로커와 군의관 등이 나눈 대화록이며 또 다른 하나는 병역 비리 은폐대책회의와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씨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며 "없는 일을 만들어 내 사람을 음해하는 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또 "나는 법관 집안의 딸로 태어나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랐고, 법관의 아내로서 엄격하게 살아 왔다"며 "누구에게 청탁을 하고 돈을 건네는 식의 행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씨는 물증이 있으면 한 가지라도 대 보라"며 "사기전문 전과자와 60평생 법을 집행하며 살아 온 한 집안의 부인의 말 가운데 어느쪽이 진실인지는 국민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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