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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4개월 연속 음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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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4개월 연속 음선의 의미

입력
200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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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통이다. 우선 세계증시와 경제를 살펴야 한다. 밤새 들어온 뉴욕증시 상황과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는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움직임을 잘 따져봐야 한다. 한국과 관계있는 주요 업종동향 파악도 필수. 다음은 한국증시와 경제이다. 경제 및 시황분석,기술적 분석틀로 지수를 살펴본 다음 비로소 종목 선정에 들어가지만, 한 개의 기업 분석을 위해 살펴야 하는 항목들을 보면 장난이 아니다.상장ㆍ등록된 종목1,500여개를 모두 비교 분석해 관심종목을 찾아내고, 다시 엄청난 분량의 리포트를 통해 그 종목을 저울질한 다음 매매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 심지어 뉴스나 루머까지 계속 추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입장이라면 이 정도의 노력은 당연한 의무이다. 이래도 작전 세력이나 내부자 거래 등의 함정에 걸리면 한 두 종목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일본 속담에 ‘바람이 불면 통 장사가 잘 된다’라는 얘기가 있다. 바람이 불면 먼지가 많이 날리고, 먼지가 날리면 눈병이 많이 생기고, 눈병 환자가 생기면 고양이가 줄어들고(고양이 신체 일부로 눈병 약을 만드는 모양), 고양이가 줄어들면 쥐가 많이 번식하고, 쥐가 많이 번식하면 통을 많이 갉아먹고, 통에 구멍이 많이 나면 당연히 통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이다.

일견 논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뭔가 견강부회의 결론을 얘기할 때 많이 인용되는 속담이다. 세계증시에서 시작해 종목선정까지 나오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래서피터 린치도 “나는 1년에 30분 이상 경제분석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지않았을까. 우리 증시도 이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4개월 연속 월봉이 ‘음선’이라지만, 아무리 봐도 마지막 한 개의 음선은 ‘십자가’이지 음선은 아닌 것 같다. 십자가는 매수와 매도 주체들이 드디어 한 점에서 만나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8월이 지나고 찬바람이불 때가 되면 본격적인 추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예단을 버리자.

/ 제일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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