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동부 후난(湖南)성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진(秦) 시대(BC 221~207년)의 죽간(竹簡)에서 분 단위의 시간을 기록한 공문서들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6월 발견된 2만여 점의 죽간을 분석하고 있는 후난성 문물(文物)고고연구소는 지금까지 해독한 수백매의 죽간에 연ㆍ월ㆍ일의 다음에 분 단위의 시간까지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시간이 기록된 죽간은 진에 의한 중국 통일 한 해 전인 시황제 25년(BC 222년)부터 13년 간 지방 관청의 보고서나 연락문이다.
이들 죽간에서는 연ㆍ월ㆍ일 다음에 ‘수하오각각하삼(水下五刻刻下三)’ 등의 시간 기록이 확인됐다. ‘水下’는 물시계로 시간을 측정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五刻’은 시간의 큰 단위인 시(時)에, ‘刻下三’은 작은 단위인 분(分)에 해당한다.
이 연구소는 이에 따라 전한(前漢) 시대의 출토품에서 존재가 확인되고 있는 물시계가 이미 진 시대에 지방 관청에 설치돼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 단위의 상세한 시간 기재는 관청 간의 공문서 이동 시간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관청에서 관청으로의 송달을 표시한 기재와 죽간을 끈으로 묶어 둥글게 만 뒤 봉인한 것도 확인돼 진 시대에 공문서 왕래를 위한 우편제도가 상당히 발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6월 후난성 서부의 성곽 유적에서 발견돼 7월 중국 언론들을 통해 공개된 진 시대의 죽간은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발굴 이후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평가돼 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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