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타일러에서부터 ‘슬픈열대’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국화와 칼’의 루스 베네딕트, ‘사모아 섬의 사춘기’의 마거릿 미드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 인류학자인 제임스 페르난데스까지.미국 인류학자 제리 무어(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의 ‘인류학의 거장들’은 인류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 21명이 이뤄낸 성취를 중심으로 인류학사를 간결하게 정리한 입문서다.
책은 단순히 인물들을 나열하기보다 4~5명의 학자들을 ‘문화의 성격’‘사회의 성격’‘진화론 적응론 유물론’‘구조 상징 의미’등 각 시기 인류학이 강조점을 두었던 키워드 아래 묶는 방식을 택해 인류학의 지적 경로를 한 눈에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1860년과 1900년 사이 활동했던 타일러, 루이스 모건, 프란츠 보아스, 에밀 뒤르켐을 인류학의 창시자로 자리매김한다. 1860년 이전의 인류학은 생리학과 심리학을 포함하는 인간성에 대한 연구를 뜻했지만 그 이후부터 포괄적 의미의 인류 연구를 의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베네딕트, 미드, 에드워드 사피어, 앨프레드 크로버 등 20세기 초반의 대표적인 인류학자들은 아프리카나 남태평양의 원시 미개사회에 들어가 구체적인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은 ‘문화란 보편적 진화단계의 반영이 아니라 특수한 역사적 과정에 의해 이룩되는 통합적 총체’라는 주장을 펼쳤던 보아스의 정신에 의해 가능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밖에도 책은 레슬리 화이트의 문화진화론, 줄리언 스튜어드의 문화생태학, 엘리너 버크 리콕의 페미니스트 인류학, 마빈 해리스의 문화유물론, 클리퍼드 거츠의 해석인류학 등 인류학의 새로운 흐름을 그들의 생애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원서는 1997년도에 나왔다.
제리 무어 지음ㆍ김우영 옮김
한길사 발행ㆍ1만5,000원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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