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나 사회복지관 등 공공기관이 오히려 유해물사이트 사각지대입니다.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컴퓨터인데도 기본적인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더군요.”청담정보통신고등학교 3학년 김동현(18)군은 지난달 22일부터 도서관 및 사회복지관 등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공공기관에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CD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군이 인터넷 유해사이트 차단에 관심을 갖게 된 건 3년 전 ‘음란사이트 우리손으로 없애자’(www.netstune.com) 활동을 시작한 후부터.
“신문에서 음란사이트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본 친구가 운영하는 것인데 관련 자료들이 올려져 있다”는 김군과 그의 친구들은 그 동안 70여개의 유해사이트를 찾아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방학을 맞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본격적 캠페인에 나선 김군은 전국 170여개 공공도서관과 70여개 사회복지관의 연락처 리스트를 만들고 이메일과 팩스로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CD를 보급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미 리라초등학교와 방배2동사무소, 장애인협회, 한국전력 등 여러 곳에서 프로그램CD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프로그램 업체의 정품소프트웨어를 지원받아 용돈을 털어 배달해 주고 있다.
김군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런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소중하다”며 “공공기관에 계신 분들이 유해사이트의 심각성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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