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8 재보선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부 선거구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 등이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밀 판세 분석을 토대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낙승이 예상되던 일부 지역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등 판세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전 초반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영등포 을과 하남은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으나, 확실한 우세를 보였던 안성과 북제주에서는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분석이다.
한 당직자는 2일 “여의도 연구소 조사결과 영등포 을과 하남은 백중 우세로 판세가 호전됐지만 3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안성과 북제주의 경우 우리 당 후보 지지율은 정체 또는 하락세인 반면 민주당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산진 갑에서 무소속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어 무소속이 선전중인 군산과 함께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앞서있다는 후보등록 직전 여론조사 보도가 후보와 당원의 긴장도를 떨어뜨린 점도 일부 지역 고전의 한 원인으로 보고 해당 지역에 최고위원을 상주시켜 득표 전을 독려토록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종로, 금천, 광명, 인천서ㆍ강화 을과 부산 해운대ㆍ기장 갑, 마산 합포 등은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민주당에서는 일부 후보들의 선전으로 “완패를 면할 수도 있겠다”라는 기대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2일 당 자체 분석 결과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경기 안성, 하남, 북제주. 안성의 경우 김선미(金善美) 후보가 고(故) 심규섭(沈奎燮) 의원의 부인이라는 인지도와 함께 ‘젊은 안성’을 내세우는 전략이 여성층과 30대, 60대 남성들에게 어필, 한나라당 이해구(李海龜)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하남 문학진(文學振) 후보는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하남시장 손영채(孫永彩) 후보 때문에 표 분산이 점쳐졌으나 조직력이 받쳐주는 왕성한 선거 운동으로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보고 있다. 북제주 홍성제(洪性齊) 후보는 지지도를 상당히 올리며 선거운동에 탄력을 붙였다.
영등포 을의 장기표(張琪杓) 후보는 ‘서민후보’ ‘공안검사’의 대립각이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고 종로 유인태(柳寅泰) 후보도 선거막판 민주화운동 세력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금천 이목희(李穆熙) 후보는 무소속 김기영(金箕英) 후보가 민주당 표뿐 아니라 한나라당 표도 상당히 잠식하는 양상이라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약진은 당보다는 후보 개인의 인물에 힘입은 면이 많고 한나라당 ‘부패정권 심판론’의 영향력은 여전한 상황이어서 투표율 변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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