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림트, 황금빛 유혹/신성림 지음
에로틱하고 몽환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그림으로 유명한 ‘여인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분석한 평론서. 특히 그가 추구한 여성성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상류층 부인에서부터 창녀에 이르기까지 클림트가 여성을 주제로 한 그림에 집착했던 이유를 19세기 후반 과학과 합리성의 세계, 지배와 복종의 세계를 넘어서는 탈출구를 여성성에서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키스’ ‘유디트1’ 등 대표작 외에 상류층 여인들을 그린 초상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그린 그림 등이 148컷의 칼라 도판으로 실려 있다. 다빈치 발행 1만5,000원.
■대한민국은 있다
/ 전여옥 지음
방송인 출신으로 ㈜인류사회의 대표로 일하는 저자가 우리사회의 허와 실을 짚어냈다. 우리나라가 놀라운 가능성과 생존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목이 잡히는 치명적인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한다.
전문가 집단의 오만과 무지, 불평이나 고발의 이중성, 졸부의 행태 등을 꼬집는가 하면 열심히 일할 40대 남자를 명퇴시켜 벼랑으로 내모는 현실과 자식의 일류대학 입학에 집착하는 주부들의 강박증, 미혼모 장애인 등 아웃사이더에 대한 편견 등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도태시키고 병들게 하는 지를 보여준다. 중앙M&B 9,000원.
■노자평전
/ 쉬캉성 지음
기원전 5~6세기 동양에는 거의 동시에 세 명의 위대한 사상가가 등장했다. 공자와 석가모니 그리고 노자였다. 이 책은 그 가운데 노자의 생애와 사상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대 철학과 교수로 활동중인 저자는 우주의 본원을 도(道)라고 보면서 자연에 순응하며 무위무욕하라는 노자의 도교적 가르침과, 그가 이씨고 자신을 늘 약자라 여겨 겸손하게 다른 사람 뒤에 서기를 원했다는 개인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자백가 사상가뿐 아니라 유교, 불교 등과 상호 영향을 받으면서 중국 역사와 문화에 남긴 노자의 커다란 발자취도 읽을 수 있다. 유희재 신창호 옮김. 미다스북스 1만5,000원.
■21세기를 위한 인류 문화 탐구
/ 안진태 지음
강릉대 독어독문과 교수인 저자가 21세기 인류문화의 제반 현상들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 인문학 에세이. 생명의 존엄성, 삶의 다양성 등 전통적인 주제는 물론 복제인간, 트랜스젠더, 꽃미남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한 문화현상까지 다룬다.
학문적 전통의 경계를 넘나드는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는 폭 넓은 인문학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을 분석한다. 빠름과 느림의 조화, 선과 악의 조화, 종교적 갈등의 조화, 과학의 체계성과 인문학의 조화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본다. 자연사랑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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