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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병역의혹 고소' 공방 격화 / 한 "정치공작 중단을", 민 "공권력 침해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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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병역의혹 고소' 공방 격화 / 한 "정치공작 중단을", 민 "공권력 침해말라"

입력
200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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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일 김대업(金大業)씨의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고소 등을 정치공작으로 규정, 김씨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정권 차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공권력 침해라고 규정하며 이 후보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양당은 각각 대통령 탄핵과 정권 퇴진 운동, 이 후보 비리 의혹 규탄대회까지 다짐해 8ㆍ8 재보선을 앞두고 가파른 대치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강재섭(姜在涉)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은 주내에 모든 정치공작을 중단하고 우리당과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라”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정 농단과 부정부패 책임을 물어 대통령 탄핵과 정권퇴진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의 허위 사실 유포와 야당 후보 죽이기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민사이에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금부터 정면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정권이 음모와 공작에 혈안인 이유는 대통령 일가, 아태재단,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연루된 권력형 부패와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씨의 기자회견에 대해 “전과 6범의 사기 전문가인 김씨의 기자회견은 정권 내 배후 세력에 의한 청부 기자회견”이라며 “검찰은 김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팀을 공정하게 재구성해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와 의원ㆍ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검찰청을 방문한 함석재(咸錫宰) 법사위원장의 사퇴 및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박 의장 및 함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검찰총장을 찾아가 특정지역 사람은 안되니 사건 배당을 옮기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은 국회와 정부를 독점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가 기강은 흔들어도 좋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한 대표는 "김씨 외에도 병역기피 은폐에 대한 식생한 증언을 할 사람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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