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 두 방송사가 저녁 메인뉴스 시간에 실제 살인장면을 방송, 충격을 주고 있다.‘MBC 뉴스데스크’ 와 ‘KBS 뉴스9’ 와 는 1일 충남 천안의 한 아동학대 예방센터 상담실에서 지난달 31일 일어난 살인사건 화면을 나란히 방송했다.
폐쇄회로(CC)TV로 촬영된 이 화면에는 상담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이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는 처남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두 방송사 모두 살인장면은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MBC 화면은 흉기로 찌르는 동작과 유혈이 낭자한 모습 등을 뚜렷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KBS는 실제 흉기로 찌르는 장면은 방송하지 않았다.
이후 MBC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비난하는 글이 수 백건 올랐다. 한 시청자는 “영화에서 살인장면을 많이 봤지만 어제처럼 살인에 대한 공포를 느낀 것은 처음”이라며 “시청률을 의식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MBC는 2일 인터넷 게시판에 “잔인한 장면을 충분히 화면처리하지 않은 것을 사과한다”는 글을 올리고 인터넷 동영상을 삭제했으나, 정작 이날 저녁 9시 뉴스에서는 사과방송을 하지 않았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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