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의 지속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지음
문명에 저항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았던 니어링 부부가 1954년부터 26년 동안 미국 메인의 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조화로운 삶을 이어간 이야기를 담았다.
메인으로 떠나오기 전 버몬트에서 살았던 시절을 기록한 ‘조화로운 삶’이 삶의 원칙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농사와 집집기, 공동체 생활 등 보다 구체적인 삶의 체험을 그린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 조화로운 삶이며, 적게 갖되 충만하게 살고 욕구를 최대한 줄이는 데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야 한다는 니어링 부부의 메시지를 전한다. 보리 8,000원.
■화가와 정원사
앙리 퀴에코 지음
프랑스의 화가이자 작가인 앙리 퀴에코의 책.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로만 이루어졌다. 화가와 정원사라는, 직업이나 삶의 이력으로 봐서는 서로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대화의 향연을 펼친다. 그림 채소 여행 사랑 철학 그리고 죽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체를 토론한다.
정원사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너무나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역설적으로 삶의 진리를 일깨운다.
“아름다운 상추? 밑동은 하얗고 잎이 연할 때의 상추지. 그러니까 맛있는 상추가 아름다운 상추야”라고 말하는 이 천진난만한 철학자이자 예술가인 정원사에게 화가는 서서히 공감하게 된다. 강 8,500원.
■꼭 한가지 소원
황선미 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아홉 살 여자아이 나리가 커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리는 동생을 간절히 원하지만 엄마는 동생을 낳아주지 않는다.
귀여운 아기 동물이라도 기르고 싶은데 엄마는 개 고양이는 털이 날린다며, 병아리는 일찍 죽는다며 싫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아파 병원에 입원한다. 어렵게 아이를 가졌으나
유산을 하고 만 것이다. 엄마의 아픈 모습을 보고 나리는 ‘동생은 없어도 괜찮아. 엄마만 안 아프면 돼’라고 속으로 말한다. 차분하면서도 생생한 표정이 담긴 그림도 눈길을 모은다. 이형진 그림. 낮은산 7,800원.
■샘물 같은 사람
박 도 지음
이대부속고등학교 국어교사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쓴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운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가 직접 만났거나 책을 통해 만난 사람 가운데 감동을 준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겨울 새벽 길바닥에 쓰러진 신문배달원을 안방 아랫목에 눕히고 배를 주물러 주었던 한약국 할머니, 가난한 고학생을 아들처럼 여기며 주린 배를 채워주었던 동대문 시장의 떡장수 아주머니 등.
저자는 ‘샘물 같은 사람’을 추억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기억과 그리움의 샘이 마르지 않는 사람의 땅은 늘 기름지다.” 열매출판사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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