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10곳 중 6곳은 컴퓨터를 보유하지 않는 등 불교계가 다른 종교에 비해 정보화에서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현대불교신문사 등은 4월 한달간 전국 사찰(4,134곳)과 불교 단체 등 총 5,00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불교계 정보화 실태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 중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과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8.7%, 1.4%에 달해 전반적인 컴퓨터 사용률은 49.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찰 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컴퓨터 보급률은 41.7%로, 올 3월 현재 전체 가구 컴퓨터 보급률(60.1%)에도 못미쳐 정보화 인프라 구축이 매우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전체 조사 대상 중 1,851곳(37%)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도 664곳(13.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찰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홈페이지 운영비율은 7.2%였다.
같은 기간 방문면접과 우편으로 도심과 가까운 사찰과 단체 1,203곳에 대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카페나 동호회를 운영하는 사찰이 145곳(12.1%)으로 조사돼 사이버상에서 8만 3,000여개의 공동체가 활동 중인 개신교에 비해 큰 격차를 보였다.
불교계의 정보화가 미진한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는 ‘사찰 대표자의 무관심 때문에’가 26.8%로 가장 높았으며, ‘종단 지도부의 무관심 때문에’(18.3%), ‘구성원의 몰이해 때문에’(15.8%)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8%)가 그 뒤를 이었다.
주최측은 “조사결과 불교계의 정보화가 매우 낮은 것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불교정보화협의회를 공식 출범시켜 정보화와 관련된 각종 연구와 공익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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