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기업인이 자신이 소장하던 수석 700개를 쾌척, 중국 산간벽지 초등학교 건립을 돕고 있다.중국에서 TV 외주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은씨(45)는 1일 “중국 허베이성에 짓고 있는 오리온광명초등학교 건립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20일 완공될 계획”이라며 “24일 한중수교 10주년을 앞두고 학교를 세우게 돼 더욱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온광명초등학교는 한족 초등학생 200명이 수학할 수 있는 규모. 이씨는 지난 9월 12년간 8,500여개의 초등학교를 지어, 2억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중국 교육자선단체인 청소년발전기금회에 참여해 활동해 왔다.
중국수장가협회 명예이사를 맡고 있는 수석 애호가 이씨는 96년부터 모은 700점의 수석을 쾌척,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 알려져 중국 전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최수종, 하희라, 안재욱 등 연예인과 정치ㆍ교육ㆍ문화계 인사 200여명이 수석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외에도 많은 해외로부터의 후원을 받아 이씨가 모은 금액만 1억6,000만원 정도.
이씨는 “학교가 문을 연 뒤에도 컴퓨터를 비롯한 교육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오랫동안 수집해왔던 돌이 결국은 중국의 꿈나무를 키우는 초석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서 두 번째 학교인 양광희망초등학교 착공식을 했고(사진), 곧 내몽골 또는 간쑤(甘肅)성에 세번째 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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