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던트 브라운’(라네즈), ‘마블 브라운’(마리끌레르), ‘루시드 브라운’(라끄베르), ‘로얄 블렌드’(칼리) ‘큐트 브라운’(엔시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듯 말 듯 한 이름들이지만 결론은 하나다.‘올 가을 멋쟁이가 되려면 브라운계열의 립스틱과 황금빛 펄이 들어가 반짝거리는 아이섀도로 치장해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이라는 것은 그만큼 가을이 멀지않았다는 소리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8월 들어 일제히 가을 신상품을 내놓고 색조화장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더위에 지친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올 가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색상은 단연 갈색이다. 분홍빛이 감도는 옅은 갈색부터 붉은기가 강한 와인빛 갈색에 이르기까지 갈색을 다양하게 변주한 색상들이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자연스러운 로맨티시즘을 강조하는 최근 패션 트렌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태평양의 ‘라네즈’ 브랜드 프로듀서 문미화씨는 “낭만적인 패션 트렌드가 여름철엔 귀여운 이미지로 해석됐다면 가을엔 성숙한 여성미를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면서 대표 색상도 한결 차분한 갈색으로 귀착됐다”고 설명한다.
갈색 입술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펄의 다채로운 사용이다. 피부나 입술, 눈매에 펄을 사용해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효과는 글래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올해는 특히 갈색 입술과 함께 자연스러운 화장을 위해 베이지나 카키 등이 눈화장의 주요 색상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색상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황금빛 펄이 함유된 아이섀도들이 많이 나왔다.
색상과 함께 유행 화장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헬씨 메이크업’과 ‘스모키 메이크업’이다. 헬씨 메이크업은 볼터치로 건강하고 윤기있는 피부표현을 하는 것이고 스모키 메이크업은 마치 영화 속의 팜므파탈(매혹적인 악녀)들처럼 눈매를 짙고 그윽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코리아나화장품 미용연구팀 신정규씨는 “헬씨 메이크업은 밝고 소녀적인 여성미를 강조하는 반면 스모키 메이크업은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내므로 옷차림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화장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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