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 드라마가 시작된다.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주최하고 LG텔레콤, 우리은행이 협찬하는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 야구장에서 구리 인창고와 한서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역예선 없이 모든 팀에게 문을 열어놓는 봉황대기 전통에 따라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 우승팀 청주기계공고를 비롯해 신생 팀 경기 주엽고, 전남 화순고, 제주 관광산업고 등 전국 56개 고교팀이 총출전, 17일간 고향과 학교의 명예를 걸고 열전을 벌인다.
김대우 고우석(이상 광주일고) 송은범(인천동산고) 양승학(천안북일고) 우규민(휘문고) 노경은 박경수(성남고) 등 고교야구 스타들은 물론, 이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미완의 대기들도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 야구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게 된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이변과 파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올해 대통령배와 청룡기를 품에 안은 광주일고가 3관왕에 오를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김대우 고우석의 ‘원투펀치’로 3관왕 달성에 나선 광주일고와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팀들의 추격전이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광주일고에 맞서는 또 다른 우승후보는 김창훈_안영명_양승학 트리오를 앞세워 황금사자기와 화랑대기를 차지한 천안북일고. 지난해 우승팀 청주기계공고와 창단 2년 만인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준우승한 구리 인창고 등도 4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봉황대기를 앞두고 선수 못지않게 가슴 설레는 사람들이 바로 참가 팀 고교 동문들. 올해도 벌써부터 대진표를 확인하며 목이 터져라 모교를 응원하는 한여름 야구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도전, 성공, 좌절, 설욕, 재기. 각본 없이 펼쳐지는 봉황 드라마를 보러 가자.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동문들과 함께 교가와 응원가를 부르며 무더위는 물론 삶의 시름마저 훨훨 날려보내자.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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