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1일 당내에서 신당창당론, 후보사퇴론이 나오는 와중에 대통령 후보 당선 후 처음으로 ‘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광주를 찾았다.광주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영남 출신인 노 후보에게 1위를 안겨 당시 대선 후보로 점쳐졌던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꺾는 계기를 마련한 곳이다. 그러나 노 후보가 5ㆍ18 광주 항쟁기념식에 몸살을 이유로 불참하고, 지방선거 때도 찾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노 후보는 광주지역 당직자 600여명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노풍이 꺼진 상태로 광주를 찾게 돼 머리를 들지 못하겠다”며 “하지만 여러분이 어리숙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고 나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 만큼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신당론이나 당분열 등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노후보는 지지도에 언급 " 차로 치자면 나는 힘껏밟아 60까지 나왔던 사람이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죽도록 밟아도 45밖에 안 나온다"며 9월이되면 '이회창-청와대' 전선이 ‘노무현-이회창’ 전선으로 바뀌고 지지도도 역전될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광주 북갑에 출마한 김상현 후보 지지 유세에서는 "가라앉은 노풍을 살려내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혀 환호를 끌어냈다.
한편 이날 광주공항 주변 도로 가로수에는 광주 노사모가 500m에 걸쳐 노란천과 풍선을 내걸었다. 또 노후보가 김후보 지지 유세차 찾은 각화동 농수산물 시장에서도 "우리후보 왔다"고 열렬한 환영을 펼쳤다.
/광주=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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