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일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축출을 위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아난 총장은 이날 아랍지 알 하야트와 회견에서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내 입장은 명료하다”며 후세인을 축출하려는 미국의 정책은 유엔의 정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화ㆍ민주 양당 상원의원과 중동지역 전문가들 역시 3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성급하고도 일방적인 전쟁을 시작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 위원장(민주)은 이날 이라크가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고 후세인 축출 후 미국 주도로 수립할 새 정부의 성격 등을 검토하기 위한 이틀 간의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수십만의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미국민에게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딕 루거 의원 역시 “전쟁과 전쟁 이후 계획에 따르는 인적ㆍ경제적 대가를 냉정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UNSCOM) 단장은 “유엔 무기사찰 종료 후 이라크가 핵무기 개발에 힘을 쏟았다는 증거가 있으나 개발 중인 생화학 무기를 알 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과 공유하려 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대 이라크 정책이 성공하려면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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