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李빠진 기아' 제압 11연패 수렁 탈출비운의 투수 김영수(27ㆍ롯데)가 11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최하위 롯데는 31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영수의 호투를 앞세워 선두 기아에 7_1로 이겼다. 올 시즌 11연패를 기록한 김영수는 7회 2사까지 25타자를 상대로 최고구속 141㎞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 4 탈삼진 3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했다.
지난해 8월12일 수원 현대전 이후 11개월여 만에 얻은 승리이자 올 시즌 무려 27차례 등판 끝에 챙긴 첫승이다.
1996년 인하대 졸업 당시 145㎞ 이상의 빠른 직구를 뿌려 대학 최고의 좌완으로 꼽혔던 김영수는 이듬해 OB와 LG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2차 지명으로 OB에 입단했던 유망주였으나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으로 제 기량을 발휘 못했다.
2000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김영수는 그해 7승 5패를 기록,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에는 1승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올 들어 선발과 미들맨을 오가며 마운드에 섰으나 4월7일 한화전부터 무려 11연패를 당해 1승 달성에 목말라 했다. 한국프로야구 최다연패 기록은 장명부가 86년 빙그레 시절 세운 15연패.
롯데는 1회초 김대익 이승화의 연속안타와 박종윤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고 이어진 1사1, 2루의 기회에서 최기문이 우월 3점포를 쏘아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기아는 6안타의 빈공으로 1득점에 그쳐 이종범의 부상공백을 느끼게 했다.
대전에서는 삼성이 좌완 엘비라의 호투와 김한수의 솔로포를 발판 삼아 한화를 4_0으로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엘비라는 7이닝 동안 한화의 25타자를 맞아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한화타선을 압도했다. 삼성은 선두 기아와의 경기차를 3.5경기로 줄여 1위 탈환의 희망을 갖게 됐다.
수원에서는 SK가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김상진과 이진영의 홈런포에 힘입어 현대를 6_0으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7_0으로 꺾으며 9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두산의 9연패는 96년 8월 이후 팀 최다연패 기록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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