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TV 시절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던 ‘우주소년 아톰’이 20여년 만에 다시 TV와 영화로 부활한다.일본 만화영화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데츠카 오사무(手塚治忠ㆍ1928~1989)의 잡지 연재 만화 ‘철완(鐵腕) 아톰’은 1963~1966년 일본의 첫 TV 만화영화로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고 세계로 수출됐다. 그뒤 1980~1981년 칼라 TV용으로 다시 제작돼 방영되기도 했다.
1999년 아톰의 영화화권과 TV영화화권을 데츠카 프로덕션으로부터 사들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SME)는 아톰의 탄생일인 내년 4월 7일을 전후해 새로운 줄거리의 아톰 TV시리즈를 일본에서 첫 방영할 계획이다. 2003년은 아톰이 첫 제작됐을 때 작품 내에서 아톰이 활약하는 ‘미래’로 상정됐던 해이기도 하다.
데츠카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새 아톰 시리즈를 제작하는 SME는 일본 TV 방영 후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에서도 TV 방영을 계획하고 있다. 또 주제곡을 담은 CD를 발매하고 영화도 제작해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작은 체구의 로봇 아톰이 우주를 힘차게 날으며 거대한 악당 로봇을 한 주먹에 물리치는 아톰 시리즈는 고도 성장기 일본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아톰의 주제가는 지금도 일본의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많이 불리워지는 응원가 중 하나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향수를 느낀다. 아톰의 부활이 불황의 일본을 자극하는 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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