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중 만주에서 한국인과 중국인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저지른 일명 ‘이시이(石井)부대’의 옛 대원이 30일 진상을 고백하고 희생자들에게 보상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일제 관동군 산하 731부대에서 근무했던 시노즈카 요시오(79)씨는 이날 도쿄(東京) 외신기자클럽에서 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는 중국인 180명의 일본정부 상대 소송 재판에서 양심의 기회를 맞았다”며 “이 재판의 판결은 일본의 양심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의 세균실험에 희생된 2,100명의 중국인 유족을 대표하는 180명의 중국인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7일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시노즈카씨를 비롯한 옛 731부대원들은 자신들이 만주 하얼빈에서 1945년까지 전쟁포로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콜레라와 이질, 탄저병, 티푸스 등 병균 실험을 했다고 증언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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