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이어 과테말라를 방문한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0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중미 지역 최초의 시성식을 갖고 스페인 출신 선교사 페드로 데 산 호세 베탄쿠르를 가톨릭 성인으로 선포했다.교황은 이날 과테말라를 비롯해 인접국 가톨릭 신자 7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된 대규모 야외 미사 및 시성식에서 “300여 년 순종한 베탄쿠르 성인의 삶을 본받아 사랑과 평화, 화해를 이루자”고 말했다. 베탄쿠르 선교사는 스페인의 카나리아섬 출신으로 25세이던 1651년 과테말라로 건너와 원주민 및 농민을 상대로 한 선교와 병원 설립 등 빈민 구제사업을 벌이다 선종했다.
교황은 미사에서 특히 36년 간 내란에 시달리다 1990년대 중반 평화를 찾은 과테말라 국민에게 용서와 화해를 당부했다. 시성식이 끝난 뒤 교황은 이날 오후 마지막 순방국인 멕시코 방문길에 올랐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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