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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총리서리 국회인준 부결 반응 엇갈려/시민단체 "당연" 여성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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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총리서리 국회인준 부결 반응 엇갈려/시민단체 "당연" 여성계 "유감"

입력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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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 지명됐던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인준이 31일 국회에서부결된데 대해 시민단체들은 대체적으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성계는 여성총리 탄생의 기대가무산된 데 대해 충격과 함께 아쉬움을 나타냈다.참여연대 김민영(金敏英) 시민감시국장은 “우리는처음부터 장 서리가 국무총리로는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은 앞으로 고위 공직자를 선정할 때 도덕적 자질을 충분히 검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이어 “특히 공인의 도더적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이루어진 것은 바람직하다”며 “의원들도 국무총리의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만큼 도덕적 흠결이 있는 사람을 통과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말했다.

전날 장 서리에 대해 총리 부적격 성명을 냈던 경실련도 국회 인준 무산을 전적으로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 실장은“고위 공직자는 남다른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회의 결정은 신선하다”며 “김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 신뢰받고 존경받는 인물을 조속히 내정함으로써 국정의 혼란의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오관영 기획실장은 “장씨의경우는 의혹 자체보다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 문제가 많았다”며 “국민들은 청문회를 지켜보며 총리로서의 장씨 자질에 깊은 회의를 갖게 됐다”고말해 역시 장 서리의 인준 부결을 수긍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실장은 그러나 “이번청문회는 국정수행능력 검증에는 미흡했다”면서 청문회의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반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부결 직후 성명서를 통해 "헌정사상첫 여성총리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도덕성 문제로 좌초해 유감”이라면서 “이번 인사 청문회는 총리로서의 도덕성과 국정수행능력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정쟁수단으로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고"청문회가 국정수행능력 및 국가관, 도덕관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보다 마치 범죄자와 같이 추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특히 은방희(殷房姬) 여협 회장은 "공직자로서 능력을 펼쳐보이기도 전에 이만큼 자질을 갖춘 여성 지도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버린 것에 분노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이번 인준 부결이 향후 여성들의 정치참여와 진출에 걸림돌이 되지않기를 바라며, 향후 여성들도 (공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을 갖추기 위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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