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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인터뷰/"민주화 노동운동 아니라 이제는 경제노동운동을"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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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인터뷰/"민주화 노동운동 아니라 이제는 경제노동운동을"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장

입력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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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지난해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현대건설의 임동진(林東振ㆍ42) 노조위원장이 최근 창간한 ‘역지사지(易之思之) 새 노사문화’라는 책자를 통해 새로운 노동운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에는 노동운동이 곧 민주화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노ㆍ사가 서로의 입장에서 살 길을 찾는 ‘경제노동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새로운 철학은 현대건설이 걸어온 역정에서 비롯됐다. 그룹 해체와 워크아웃을 거치며 고용안정의 지름길은 투쟁이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노조는 지난해 출자전환 이후부터 새롭게 운동방향을 설정하고 공사수주를 위해 노조원들이 직접 나서는 등 회사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때 강성노조로 유명했고 임 위원장도 1990년 해고당한 뒤 끈질긴 소송 끝에 92년 복직했다.

그의 노선은 유연하게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회사측에 끌려 다니는 것만은 아니다. 올 초 임단협에서 수년간 동결됐던 임금을 5.8% 인상시켰고 자녀 학자금지원제를 부활시켰다.

그는 “현대건설은 수조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회생의 길을 걸으면서 국민에게 많은 빚을 졌다”며 “이 빚을 갚는 것이 현대건설의 의무라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노ㆍ사가 따로 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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