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한화갑(韓和甲) 대표의 8월 방북설’을 주장한 데 대해 “한나라당의 공작정치”라고 쏘아 붙였다. 정 의원이 전날 “한 대표가 ‘도라산 프로젝트’에 따라 DJ 친서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격이다.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공작적,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지양돼야 할 행태”라며 “한나라당이 공작 정치에서 졸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기회가 오면 북한에 한 번 다녀 오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계획도 없고 누구와 상의한 적도 없다”면서 “나 혼자 독자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도라산 프로젝트는 무엇이고, 전력 가스 전화 지원설은 또 무엇이냐”며 “출처와 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히려 정 의원의 근거 불명발언으로 구시대적 공작을 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 의원의 안기부 차장 경력을 거론한 뒤 “정 의원이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정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신북풍(新北風)을 대선에 활용, 정권연장을 획책하려는 무서운 음모가 아닐 수 없다"고 계속 공격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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