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창단으로 월드컵 축구열풍을 이어가자.’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프로축구단 창단 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등 연고 프로축구단이 없는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 창단 논의는 최근 재원확보 방안 및 선수수급 등의 계획까지 속속 마련되는 등 보다 구체화하고있다.
프로팀 창단을 위해 가장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시이다. 서울시는 내년 아디다스컵 참가를 목표로 프로팀 창단 작업을 서두르고있다. 시가 예상하는 프로축구단 창단비용은 250억원.
시는 이 중 100억원은 서울시체육회 발전기금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시민주 공모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시 당국자는 “순수한 시민 구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주 공모가 가장 바람직한 재원확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선수 수급은 기존 프로팀 선수와 용병을 주축으로 하되 현 서울시청 실업팀을 프로 2부팀으로 전환해 모자라는 선수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실무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내달 초께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재가를 받아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경남도도 의욕적이다. 경남도 프로축구단 창단 작업은 경남축구협회가 주도하고있다. 협회는 26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초ㆍ중ㆍ고 선수들과 축구팬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구단 창단 결의대회를 가졌고 내주 중 추진위를 정식 발족키로 했다.
협회는 창단자금 250억원을 경남도 등 지자체 140억원, 기업체 60~70억원, 광고수입 및 도민주 20억~30억원 등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강원도는 지역언론과 서포터스의 힘을 빌리고있다. 강원일보와 붉은악마 강원지회는 7월초부터 강원연고 프로축구팀 유치를 갈망하는 ‘200만 도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붉은악마 강원지회는 자체적으로 프로축구단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른 시간안에 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한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서귀포시는 기초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프로축구단 창단에 뛰어든 케이스. 서귀포시는 한국마사회 등 도내 연고 대기업의 출자(65억원)와 제주도 및 4개 시ㆍ군의 출연(15억원), 도민주(20억원) 발행 등을 통해 100억원의 상당의 창단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프로구단을 창단하면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매주 2차례 K리그 게임이 벌어져 관광객 유치에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의 프로팀 창단 움직임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팀을 창단하더라도 구단 운영이 부실화 할 수 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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