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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100세' 축제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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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100세' 축제열어

입력
200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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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와 반항정신을 상징하는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할리 데이비슨’ 이 내년 창사 100주년을 앞두고 전세계를 무대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 페스티벌을 연다.지난주 애틀란타를 시작으로 막을 연 100주년 기념축제는 내년 7월까지 1년 동안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댈러스 멕시코시티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10곳을 로드쇼 형식으로 돌며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에게 과거의 향수와 낭만을 선사할 계획이다.

4만~5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각 축제에는 1960년대 반항과 자유, 젊음을 모토로 한 록콘서트와 격렬한 춤의 무대가 펼쳐지며 드라이브_인 영화,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곁들여진다.

할리 데이비슨이 대규모 창립행사를 기획한 것은 100주년이란 상징성도 있지만, 회사의 달라진 생존전략과 마케팅 변화를 고객에게 알리자는 뜻이 더 크다.

지난해 10여년만에 내놓은 은색의 신제품 ‘V_ROD’ 는 성능과 속도 면에서 과거 모델보다 훨씬 우수하지만, 할리 데이비슨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은 사라져 내부에서도 회사의 정체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았다.

50~60년대 가죽점퍼를 입고 엄청난 소음과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연상하는 마니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 모델이 할리 데이비슨의 21세기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할리 데이비슨의 명성과 성장세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미 2004년 생산분까지 예약 주문이 완료됐고 최근 5년간 수익 성장세도 연 25% 이상을 기록할 만큼 탄탄대로다.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회사 주식은 40% 이상 성장해 기업전문잡지 포브스가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했다.

1903년 밀워키의 한 조그만 마을 창고에서 ‘엔진 달린 자전거’ 로 출발한 할리 데이비슨이 어떤 모습으로 젊은이들을 흥분시킬지 관심거리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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