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학교들의 톡톡 튀는 여름방학 숙제가 화제다.충남 부여고의 윤여관 미술교사는 1학년 방학과제로 ‘남학생들의 브래지어 체험 24시간’을 내주었다. ‘기아체험 24시간처럼 ‘브래지어 체험 24시간’을 통해 느낀 점을 자유롭게 써올 것’과 ‘성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남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글이나 시각매체로 표현할 것’ 등 두 가지 과제를 내주고 그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한 것.
윤 교사는 “성 구분에 의한 차별의 상징인 브래지어를 남학생들이 직접 입어봄으로써 육체적인 불편함을 느끼고, 양성 평등에 대해 전향적인 생각을 갖는 계기로 삼도록 하기위해 과제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윤 교사의 과제가 너무 파격적이고 학생과 학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 걱정돼 고심했지만 남녀평등 사상을 주지시키려는 취지라고 판단해 과제물에서 제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 삼천중은 2학년 학생들에게 ‘태극기의 각 부분 명칭과 의미 조사’를, 회덕중은 영어교과 과제로 ‘공익광고를 영어로 작성하기’, ‘세계의 특이한 직업 조사하기’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길거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대화하기’, ‘고사성어를 4컷 만화로 그리기’ 등 각 학교마다 재미있고 톡톡 튀는 내용의 방학과제물이 부과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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