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운동을 하기 위해 종로구민회관을 찾는다. 얼마 전 평상시처럼 회관 입구에 들어서는데, 한복차림을 한 40~50명의 여자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었다.들어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를 하길래 무슨 잔치가 벌어졌나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살펴보니 2층에 모 정당에서 종로지구당 임시 정당대회를 연다는 푯말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선거를 앞두고 당내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임시 정당대회를 연 것 같았다. 잠시 후 요란한 꽹과리 소리와 함께 그 당의 대통령 후보를 외치며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구민회관은 당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동네 구민들이 다 함께 쓰는 공공 장소이다. 그런 곳에서 정당대회를 하려고 했다면 주위 사람들을 배려해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뤄야 하는 것 아닌가.
각 정당마다 그런 식으로 정당대회를 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요즘 나라안이 무척 시끄럽다. 정치인들 스스로가 성숙한 자세로 매사에 임해주었으면 한다.
/천양욱ㆍ서울 중구 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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