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 검찰이 최근 이 시장의 측근인사를 구속하고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소환하는 등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지검 공안1부(박철준ㆍ朴澈俊 부장검사)는 30일 이 시장의 출마사실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불법 인쇄물을 대학동문과 친목단체 등 9만여명에게 우편 발송한 이 시장의 측근 신학수(申鶴洙ㆍ43ㆍ동아시아 연구소 총무부장)씨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 혐의로 1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서울시 공보관 강승규(姜升圭ㆍ39ㆍ3급)씨 등을 지난주 소환, 불법 인쇄물 발송을 지시하고 이 시장에게 보고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동아시아 연구소는 이 시장의 선거전략과 정책ㆍ이슈발굴 등 핵심참모 역할을 해온 사설 연구소이며, 강씨는 이 시장 선거캠프의 홍보담당 책임자로 일해 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올 2월 5~6일 이 시장의 저서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 출판기념회 개최 직후 “저 이명박은 CEO(최고경영자) 시장의 시대적 소명과 함께 이번 시장선거에 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친지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2년 2월2일 이명박 드림”이라고 적힌 감사장을 제작, 고대 교우회와 6.27동지회, 서울시 대의원 등 9만1,202명에게 발송한 혐의다.
검찰은 신씨가 이 시장에게 출판기념회 관련 정산 보고를 위해 인쇄ㆍ발송대금 장부와 영수증을 보관해 온 사실을 확인, 이 시장의 관여ㆍ지시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이 시장이나 윗선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불법인쇄물을 제작ㆍ발송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대학생들의 한나라당 견학 과정에서 당 관계자가 이 시장을 적극 홍보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이 시장측 인사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한나라당이 불법 ‘전화부대’를 동원, 이 시장에 대한 홍보전을 벌였다는 민주당측 고발내용도 조사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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