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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이사이상 받는 법륜스님 "北동포 돕는 단체들이 받은 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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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이사이상 받는 법륜스님 "北동포 돕는 단체들이 받은 賞"

입력
200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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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은 제 개인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남북화해와 인도적 지원을 한 모든 민간단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상 평화 및 국제 이해 부문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법륜(法輪ㆍ49)스님은 3일 경북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출가한 승려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여름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기아 상태에 있는 북한 어린이를 처음 보면서 본격적인 대북 구호활동에 나선 법륜 스님은 “당시만 해도 지난 50년간 적으로 알고 있던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남한의 반대와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97년 북녘의 동포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그 실상을 보고 꼭 싶었으나, 당국의 방북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그때 북한에 대한 대량의 식량지원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의 남북 상황이 훨씬 개선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륜 스님은 98년 단체별 대북 지원이 가능해지면서부터는 나진ㆍ선봉 지구 116개 탁아소 1만1,000여 아이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또 난민들을 인터뷰해 ‘북한식량난 실태조사보고서’ ‘북한난민실태 및 인권보고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법륜 스님은 “자기만이 옳다고 고집하는 개인이나 집단, 종교 등으로 인해 어린이, 여성, 노약자 등이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 상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고통이 하루빨리 끝날 수 있도록 대북지원의 확대와 난민보호에 적극적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67년 경주 분황사에서 출가한 법륜 스님은 재가 법사로 활동해 오다 88년 정토회를 설립하고, 93년 국제 기아ㆍ질병ㆍ문맹퇴치 민간기구인 사단법인 한국JTS를 설립해 북한 어린이 및 난민구호와 제3세계 어린이 돕기 운동에 앞장서 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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