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피서지에서 음악이나 연극 공연을 보며 여름사냥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일 듯 싶다.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열리는 인형극제를 비롯해 경남 거창과 포항에서는 각각 숲과 계곡,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연극제가, 북한강변에서는 주말음악회가,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성악가들의 야외 콘서트가 피서객을 손짓한다.
▼거창국제연극제
남덕유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국민관광지 수승대 주변 야외 무대에서 8월 1~17일 펼쳐진다.
수승대는 계곡 하류의 은은한 물살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하고도 아름다운 곳. 옛서원, 소나무 밭, 대나무 숲, 300년 묵은 은행나무, 명물 거북바위, 버려진 초가집, 허름한 정자 등 자연 그대로의 무대를 활용한다.
해외 8개국과 국내 20개 단체의 공식초청작을 중심으로 총 9개국 35팀이 참가한다. 공연은 밤 8시, 10시에 시작한다.
공연 관람과 주변 관광(해인사, 남일대 해수욕장, 금원산 등)을 묶은 2박 3일 패키지 상품도 준비돼있다. (055)944-0804
▼춘천인형극제
매년 여름을 수놓는 국내 최대의 인형극 잔치. 해외 6개국 7개 극단과 국내 40여 개 전문극단, 30여 개 아마추어극단이 참가해 8월 8~15일 춘천인형극장을 중심으로 소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야외공연장, 시원한 그늘의 다리 밑 공연장 등 시내 곳곳에서 공연한다. 워크숍, 인형 공방, 인형 그림 전시회도 마련된다. www.cocobau.com (033)242-8450
▼북한강 주말음악축제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주민 문화모임 ‘서종사람들’(대표 민정기ㆍ화가)이 마련한 ‘우리 동네 음악회’ 특별 프로그램. 북한강이 바라다보이는 서종면의 문화체육공원 잔디밭에서 토요일인 8월 3, 10, 17일 저녁 7시 30분 세 차례 음악회가 열린다.
서종면은 화가들이 많이 살고 화랑이 몰려 있는 동네. ‘서종사람들’은 2000년 봄부터 매달 연주자나 단체를 초청해 ‘우리 동네 음악회’를 열고 있다.
3일 공주 풍물패 ‘풍장’, 10일 체코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 17일 타악앙상블 ‘리드미코’가 공연한다. (031)773-8165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바다, 자연, 인간을 주제’로 지난해 시작된 행사. 포항의 명소인 북부해수욕장 옆 해맞이공원에서 8월 1~5일 열린다.
외국 작품 5편과 국내 작품 2편이 매일 밤 8시, 9시 30분 두 차례 야외 무대에 올라간다. 어두운 밤 바다와 포항제철의 야경이 한여름밤의 정취를 더한다. (054)283-1152
▼해변음악회
소프라노 김향란, 테너 강무림, 바리톤 김요한 등이 출연, 오페라 아리아, 나폴리 민요,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31일 동해 망상 해수욕장, 8월 2일 부산 일광해수욕장, 3일 영덕 장사 해수욕장, 9일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10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오후 8시. (02)794-0427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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