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신당창당 발언으로 민주당이 추진하는 ‘외연 확대’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민주당 비주류 일부에서 제기한 ‘5자통합론’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중심에 세우고 신진ㆍ개혁세력을 더 끌어들여 당세를 확장하자는 친노(親盧) 세력의 외연확대론도 있다.
5자 통합론은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한국미래연합, 무소속의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반(反) 이회창’ 세력을 결집시켜 신당을 창당하자는 구상이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8ㆍ8 재보선이 끝난 뒤 민주당, 자민련 등 반이회창 5대세력이 통합해 신당을 창당하면 노 후보의 기득권도 자연스럽게 소멸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인제(李仁濟) 전고문 계보를 비롯한 중부권 출신 의원들은 민주당을 집단 탈당해 자민련, 한국미래연합 등 제3세력과 함께 ‘탈(脫) DJ 정당’을 만들자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5자 통합론자들은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가 분열하면 모두 자멸한다”며 중부권 의원들의 독자행동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인제 계보 의원들도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5자통합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5자통합의 필요충분 조건이 마련되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 내에서 친노세력이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 주장에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집단지도체제의 신당 창당 논의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연대 파트너로 거론되는 세력들의 동참 여부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 자민련은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자민련 등과 대등하게 통합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5자통합론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민국당은 “개헌세력이 뭉쳐야 한다”며 신당 창당에 적극적이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신당 창당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이쪽이 싫으면 저쪽을 선택해야 하는 정치구도는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대통합론에 긍정적이다.
이한동 전총리도 “정당에 참여하겠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에 입당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온 만큼 통합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당파 대통령론’을 주장해온 정몽준 의원은 신당 참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정 의원측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한 대표 발언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정 의원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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