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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총리서리 청문회 / 표결앞둔 3당 표정 - 한나라·민주 소장파 인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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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총리서리 청문회 / 표결앞둔 3당 표정 - 한나라·민주 소장파 인준 고심

입력
200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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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민주 등 각 당은 장상 총리서리 인준을 위한 이틀간의 청문회 결과를 평가하며 인준 찬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한나라당은 31일 표결을 앞두고 청문회에서 드러난 장 총리서리의 답변 내용 및 태도와 첫 여성총리 인준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다.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인사청문회 시작 전에 비해 크게 나빠지고 있다. 각종 주변 의혹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부인과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한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강경기류가 생겼다.

때문에 총리 임명 동의안에 대한 자유 표결 방침을 공공연히 흘리던 당 지도부도 30일부터는 “아무런 당론도 결정된 바 없다”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31일 본회의 표결에 앞선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정해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어느 쪽으로 방향이 잡힐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청문회에 대한 여론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첫 여성총리의 무게 때문에 당론으로 장 서리를 반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며 “의원들 반응에 비추어 자유투표를 할 경우 반대 표가 더 많이 나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청문회평가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미칠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도 숙고를 거듭했다.

민주당은 31일 본회의 직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인준투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자유투표로 찬반 여부를 의원 개인에게 맡긴다는 방침이었으나 인사 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인준 부결'에 대한 우려가 생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31일 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자유투표 방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사 청문회에서 장 서리의 위장전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장 서리의 답변 태도가 문제가 되자 민주당내 소장 그룹 사이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기류도 생기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으로 구성된 '새벽 21' 소속 김성호(金成鎬) 정범구(鄭範九) 이재정(李在禎) 의원 등 10여명이 별도 모임을 갖고 '인준 반대' '임명권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비판'등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려다 정균환(鄭均桓) 총무의 제지로 취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장 서리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총무 등 당 지도부에서는 "순간적인 감정으로 결론을 내릴 문제가 아니다"며 신중함을 당부하고 있다.

자민련은 인준안 표결에서 자유투표를 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등 부동산 투기의혹, 학력기재 논란 등이 일부 제기되긴 했지만 인준을 거부할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총리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인식이 확고한데다 장 총리서리에 대해 호의적인 것도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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