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문병원인 한국원자력병원이 기초과목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해 결국 대형종합병원급에서 탈락, 중소병원으로 전락했다.보건복지부는 30일 원자력병원이 임상병리, 해부병리, 마취, 소아과 등 4개 과목에 전공의를 6개월간 시정기간에도 충원하지 못해 건강보험법상 종합전문요양기관(대형종합병원급) 지정을 취소하고 이를 8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전공의 부족으로 병원등급이 전문요양기관(중소병원급)으로 떨어지기는 원자력병원이 처음이다.
원자력병원은 이에 따라 진찰료 등 의료수가에서 불이익을 받아 연간 15억원정도의 수익이 줄어들게 되며 3년 주기로 등급조정을 받게 돼 이 기간동안은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기초과목 전공의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국공립병원은 대학이나 사립에 비해 전공의를 구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행 건강보험법령에는 8개 필수 기초과목 가운데 3개 과목 이상 3년차 이상 전공의를 1명 이상 확보하지 못할 경우 종합전문요양기관 지정을 취소하도록 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자력병원은 시정기간에도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등급을 하향조정하게 됐다”며 “기초과목 전공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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