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정말 바닥을 친 것인가. 29일 뉴욕 주요 증시가 5% 이상 오르면서 최근 장이 열린 4일 동안 무려 13% 안팎으로 폭등, 증시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루 만에 최대 8% 가까이 급등해 최근 수 주 동안 이어진 침체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5.41%(447.49포인트) 오른 8,711.88로 장을 마감했다. 24일 6.35% 폭등에 이어 이날 추가 상승으로 다우 지수는 대공황 기간인 1933년 이후 처음으로 4 거래일 동안 무려 13.1%나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5.79%(73.13포인트) 오른 1,335.25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41%(46.12포인트) 상승한 898.96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3.49 %(337포인트) 오른 1만 3으로, 대만 가권(加權)지수는 3.02%(146포인트) 상승한 5,00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 폭등은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하면서 일어났다. 상승 주식 거래량도 총 거래량의 90%를 넘어 ‘증시 바닥’의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 수요일에 이어 ‘대세 상승’을 놓치지 않으려면 투자 물결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강세도 주가 회복에 한몫 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9.77엔에 거래돼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회계 부정으로 추락한 투자 심리가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화이자 등 주요 기업들의 2ㆍ4 분기 실적 호전 발표 영향으로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증시가 바닥에 이르렀다 치더라도 바로 기운 좋게 상승세를 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주가 하락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은 확실히 줄었지만 최근의 주가 폭등은 침체장에서 곧잘 등장하는 일시 반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움직임이 향후 대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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